『논어』는 오래된 책이다.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질문은 의외로 지금 우리의 삶과 멀지 않다. 어떻게 배우며 살아갈 것인가,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인가,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무엇인가, 그리고 좋은 삶이란 과연 어떤 삶인가. 2,500여 년 전 공자와 제자들이 나누었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만나게 된다.
이 블로그는 『논어』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씩 천천히 읽어가는 공간이다. 한문 원문을 살펴보고, 문장의 구조와 주요 어휘를 이해한 뒤, 그 뜻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 읽어본다. 단순히 고전을 번역하거나 어려운 한자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, 그 말이 나온 배경과 맥락을 살펴보면서 오늘 우리의 삶에서는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.
나 역시 『논어』를 모두 알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. 익숙한 구절도 있고, 오래전에 읽었던 문장도 있으며, 이번에 처음 제대로 마주하게 될 구절도 많을 것이다. 그래서 이곳은 누군가에게 『논어』를 가르치는 강의실이라기보다, 한 권의 고전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고 생각하며 기록해 가는 작은 서재에 가깝다.
서두르지 않으려 한다. 한 번에 많은 것을 읽기보다 한 장을 읽고, 한 문장을 생각하고, 그 속에서 오늘의 삶에 가져갈 수 있는 작은 질문 하나를 발견해 보려 한다. 때로는 공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고, 때로는 오늘의 시각에서 다시 질문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.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오래된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아니라, 오래된 질문을 통해 지금의 나를 다시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.
논어 한 장, 인생 한 걸음.
한 장을 읽었다고 삶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. 그러나 한 장을 읽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쌓인다면,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은 조금씩 달라질지도 모른다.
그 작은 걸음을 여기서 시작해 보려 한다.
Dr. Ryu